새를 키워본 경험은 없는데 오늘 막 사랑앵무를 분양받았다면 막상 무엇을 해야 할지 막막할 수 있다. 새를 처음 데려왔을 때 무엇을 해야 할지, 어떻게 신뢰를 얻을 수 있는지 차례대로 알아보도록 하자.
사랑앵무를 비롯하여 모든 새를 분양받기 전에는 반드시 새들이 지낼 수 있는 환경을 갖춰둬야 한다. 기본적으로 새가 들어가서 쉴 수 있는 넉넉한 크기의 새장, 앉아서 쉴 수 있는 횃대, 물통, 모이통, 모이등을 미리 준비해두면 새들이 오자마자 휴식을 취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다.
*사랑앵무는 둥지를 틀지 않으므로 횃대로도 충분히 휴식과 수면이 가능하다.
*그 외 장난감 등은 사랑앵무가 사람에게 어느 정도 익숙하고 친해지면 추가해주도록 하자.
혹자는 분양 첫날에 아무도 없는 조용한 방에 새장을 두어 안정감을 느끼게 해야 한다 하지만 여기에는 하나 문제가 있다. 조용한 방에서 수 일이 지나고 새장을 사람들의 생활공간으로 옮기면 새는 사람들로 가득 찬 이 공간에서 다시 적응하는 시간을 가져야 한다는 것이다.
새장 안의 새가 긴장한 것처럼 보여도 사람들이 활동하는 공간에 새장을 두어 사람과 생활 소음에 적응할 수 있게 하자.
사랑앵무와 시간을 보낼 때에는 부드럽게 움직이고 말을 한다. 새들도 자신이 조심스럽게 다뤄지면 그것을 알고 주인을 신뢰하기 때문이다.
차분한 톤으로 매일 새에게 말을 걸며 조심스럽게 다가가도록 하자.
*큰 소리나 몸짓에는 까무러치듯 도망갈 수 있으니 주의.
사랑앵무가 환경이나 당신의 목소리에 어느 정도 적응 했다면 손과 친해지게 해야 한다. 하지만 대부분의 새들은 분양 전에 윙트리밍과 발톱정리를 받아서 높은 확률로 손을 경계할 것이다. 손에 대한 경계를 풀기 위해서는 새를 만지거나 움직이지 말고, 손을 새장 안에 두고 가만히 있도록 하자. 그러면서 차분한 톤으로 계속 사랑앵무에게 말을 걸어주다 보면 손에 대한 경계심을 어느 정도 풀게 될 것이다. 이때 눈은 웬만하면 쳐다보지 않도록 한다. (대부분의 초식 동물은 측면에, 육식동물은 정면에 눈이 달려 있는데 눈이 정면에 달린 인간이 새를 응시하면 포식자로 오해할 수 있다.)
손에 대한 경계심이 어느 정도 풀렸다면 손바닥 위에 먹이를 올려 다가오게 하거나, 손가락-횃대 이동 훈련(사다리 훈련) 등을 진행하며 친해지도록 한다. 하지만 앞의 모든 과정이 하루 안에 다 되는 것이 아니니 새에게 충분한 시간을 주며, 새가 괜찮아질 때까지 인내심을 가지도록 하자.
*우리가 데려온 앵무새들이 얼마나 빨리 적응할지는 당신의 관심과 인내심에 달려있다. 당신이 관심을 덜 보이면 앵무새는 어떻게든 적응은 하겠지만 당신에게 신뢰나 무한 애정을 주지는 않을 것이다. 그것은 앵무새의 성격 탓이 아니므로 앵무새와 제대로 된 교감을 하고 싶다면 데려온 날부터 떠나는 날까지 일관된 애정과 끊임없는 관심을 주도록 하자.
조조의 첫날은 어땠을까?
조조는 손을 넣기만 하면 도망가고 아무 소리조차 안내는 겁 많은 개체였다. 오랜 기간 동안 가족들과 함께 꾸준히 말을 걸고 손으로 먹이를 주며 우리가 위험한 존재가 아님을 인지시키려 많은 노력을 하곤 했는데 그래서인지 이제는 사람들에게 장난도 치고 손에 먼저 올라오는 그런 친근한 새가 되었다.
사람도 그러하듯 새도 친해지기 위해서는 시간과 정성을 들일 필요가 있기 때문에 오늘 처음 본 새가 나를 잘 따르지 않는다고 해서 서운해하거나 포기하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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