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앵무가 발을 하나만 들고 자요’
‘사랑앵무가 바닥에서 자는데 아픈 걸까요?’
여럿이 함께 사는 사랑앵무들은 매일 밤 같은 위치에서 수면을 취하고 싶어 한다. 잠재적인 영역 싸움을 피하기 위함인데, 이를 방지하기 위해 우리는 사랑앵무들이 다양한 형태로 휴식을 취할 수 있게 넓은 공간을 제공할 필요가 있다. 사랑앵무가 지내기 좋은 환경을 조성해줬음에 불구하고 우리는 가끔 사랑앵무들이 평소와 같지 않은 곳에서 다른 자세로 자는 것을 발견한다. 만약 당신의 사랑앵무의 수면 자세가 편한지 혹은 아픈 건지 확신이 안 선다면 아래의 글을 통해 사랑앵무가 어떤 자세로 수면을 취하는지, 그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알아보도록 하자.
보기와 다르게 사랑앵무에겐 외발로 수면을 취하는 것은 아주 편한 자세이다. 외발 수면자세는 다음과 같은 의미를 지니고 있다.
- 에너지 비축 : 수면 중 두 다리를 다 사용하는 대신 에너지를 보존하기 위해 다른 한 다리는 쉴 수 있게 하는 것.
- 체온 보존 : 다리 하나를 깃털사이에 넣어 따뜻하게 하게 유지하며, 체온이 두 다리를 통해 빠르게 내려가는 것을 방지한다.
- 편안함 : 사랑앵무는 한 다리로 쉴 때 가장 편안함을 느낀다.
사랑앵무가 횃대에서 자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다른 장소에서 다른 자세로 잔다고 해서 무조건적으로 아프다는 의미는 아니다.
가끔 사랑앵무는 평상이나 바닥에서 배를 대고 앉아있는데 이유는 다음과 같다.
- 피로 : 새가 몹시 피곤하면 하루 정도 바닥에서 잘 수 있고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 피로를 회복하면 결국 높은 곳을 찾아서 올라가기 때문이다. (높은 곳에 있는 평상에서 배를 대고 앉아 있는 것은 전혀 문제 되지 않음)
- 질병 : 다가갔을 때 사랑앵무가 벌떡 일어나지 않고 이틀이상 지속 된다면 질병을 의심해볼 수 있다. 사랑앵무가 아플 때 보통 제일 낮은 곳의 바닥에서 배를 대고 앉아 있는데 이는 발로 횃대를 잡을 힘조차 없다는 의미이다.
- 좁은 공간 : 한 새장에서 여러 마리를 키울 때만 적용된다. 새장이 크지 않고 횃대에 새가 앉을 공간이 없다면 바닥에 앉을 수 있다. 이런 경우는 새장의 크기를 큰 것으로 바꿔주고 쉴 공간을 넉넉하게 제공하면 해결된다.
마치 고양이가 식빵 자세로 앉아있는 것처럼 사랑앵무도 횃대에 눌어붙은 찹쌀떡처럼 앉아있는 때가 종종 있다. 다리를 깃털 안에 넣은 채 가슴을 횃대에 댄 자세인데 이 자세는 다음 같은 의미를 가지고 있다.
- 피로 : 사랑앵무가 평소보다 더 피곤하면 이런 자세로 잔다. 보통 하루 이틀 정도 뒤 괜찮아진다.
- 추위 : 추운 환경에서 체온을 유지하기 위해 발을 몸에 최대한 붙이고 에너지를 덜 쓰기 위해 몸 전체를 횃대에 기댄다. 외부 난방기구와 담요 등을 이용하여 당신의 사랑앵무를 따뜻하게 해 주자.
- 질병 : 춥지도 않은데 오랫동안 이 자세로만 잔다면 질병을 의심해 볼 수 있다. 똑바로 서서 잘 수 있을 만큼의 기력이 없다는 의미이다.
새가 가장 높은 곳으로 기어올라가 거꾸로 매달려서 잔다? 매일 이렇게 자는 것이 아닌 이상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 사랑앵무는 새장을 기어오르는 것도 거꾸로 매달리는 것도 무척이나 좋아하기 때문이다.
새장에서 매달려 자는 이유는 아래와 같다.
- 높은 곳의 이점 : 사랑앵무는 수면을 위해 가장 높은 곳에 있는 횃대를 선호하는 경향이 있는데 이는 야생에서 포식자로부터 몸을 숨기고 빠르게 도망가기 위해 높은 곳으로 가던 습성과 관련 있다. 횃대의 높이가 너무 낮다면 사랑앵무는 새장의 벽에 매달려 자는 것을 택할 것이다.
- 둘만의 보금자리 준비 : 사랑앵무는 보금자리를 마련할 때쯤 무리에 빠져나와서 다른 장소에서 지내려는 습성이 있다. 한 케이지에 여러 마리 사랑앵무를 키우는데 상애가 맞는 두 마리가 벽에 매달려 자면 따로 빼주고 알통을 설치해주도록 하자.
- 석연찮은 잠자리 : 상당히 불편해 보임에도 불구하고 사랑앵무가 자꾸 새장 벽에 매달려 자기를 고집한다면 상당히 잠자리가 편하지 않아서 일 것이다. 예를 들어 한 새장 안에 너무 많은 새들, 더러운 횃대, 고양이 같은 위험 요소와 가까운 위치 등 여러 이유가 있다.
한 새장 너무 많은 개체를 넣지 않고, 새장 안에서 높은 곳에 횃대를 설치해주거나 조용한 곳으로 새장을 옮겨주거나 하면서 사랑앵무가 편히 잘 수 있게 도와주도록 하자.
머리를 뒤쪽으로 돌려서 부리와 얼굴을 등에 파묻고 자는 것은 일반적인 사랑앵무의 수면 자세이다. 이 수면자세는 다음과 같은 의미를 지니고 있다.
- 안전하고 편한 자세 : 사랑앵무가 조금이라도 안전하다 느끼지 않으면 절대로 머리를 파묻고 자지 않는다. 변화에 대한 즉각 반응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심지어 불안감을 느낄 때에는 눈 한쪽을 뜨고 자기도 한다. 만약 당신의 사랑앵무가 자주 머리를 파묻고 잔다면 집이 편안하고 안전한 장소임을 안다는 것이라 할 수 있다.
- 무기력 : 기운 없는 사랑앵무는 체온을 최대한 유지하면서 회복하기 위해 이런 자세로 수면을 취하기도 한다. 일반 수면과 헷갈릴 수 있으므로 깨어있을 때의 행동을 유심히 살펴보도록 하자.
사랑앵무는 활기찬 새이지만 하루 10-12시간 수면양을 채우기 위해 낮잠을 자기도 한다. 만약 키우는 사랑앵무가 여러 마리라면 대게 같은 시간에 낮잠을 잘 것이다. 가장 따뜻한 시간에 15-45분의 낮잠은 ‘플로스 생물학’에서도 언급된 사랑앵무의 집단행동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야생의 사랑앵무는 우거진 나무 안의 나뭇가지에 몸을 숨기며 잠을 자기 때문에 애완조 사랑앵무에겐 나뭇가지와 비슷한 횃대면 충분하다.
심지어 산란기에도 둥지를 짓지 않고 절벽이나 나무에 난 구멍에 적당히 건조하고 평평한 바닥이 있으면 그냥 그곳에 알을 낳는다. 그러므로 사랑앵무에겐 둥지나 둥지와 비슷한 것 들은 필요 없다.
*번식을 계획하고 있다면 사각 알통을 달아주도록 하자.
사랑앵무는 다양한 자세로 잠을 자는데 공간이 충분하고, 다른 질병의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 이상은 크게 걱정할 필요 없다.
항상 10~12시간의 충분한 수면시간을 주고 사랑앵무가 쾌적하게 잘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주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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