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앵무를 관찰하다 보면 가끔 한쪽 눈만 뜨고 가만히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윙크를 하는 걸까? 아님 눈이 아프기라도 한 걸까?
아니다. 자고 있는 것이다. 사랑앵무는 보통 두 눈을 감고 자지만 눈을 살짝 뜨거나 한쪽눈만 뜬 채로도 수면이 가능하다.
그렇다면 왜?
사랑앵무는 자주 한쪽 눈만 감은 채 수면을 취하는데 이때 뇌의 한쪽은 휴식에, 다른 한쪽은 주변을 경계하는데 쓰인다.
이는 ‘단일반구 서파 수면(Unihemispheric Slow Wave Sleep)’이라 불리며 새뿐만 아니라 다른 동물들에게서도 발견되는 능력인데, 수면 중에도 포식자가 접근하면 빨리 알아채고 도망갈 수 있게 한다.
이러한 특성으로 인해 우리는 키우는 새가 간혹 높은 곳에서 한쪽눈만 뜬 채 자는 것을 볼 수 있는 것이다. 다만 이렇게 잔다고 해서 당신을 싫어한다는 의미는 아니니 섭섭해하지 말자.
사랑앵무와 함께한 지 꽤 됐다면 당신은 사랑앵무들이 겁이 많다는 것을 느꼈을 것이다.
그러한 이유로 수의사들은 새들의 취침 시간에 새장을 담요로 덮어 주변으로부터 시야를 차단하는 것을 추천한다. 수면 중 주변에서 작은 움직임을 보고 발작하듯 놀랄 수 있기 때문이다.
또 특정 시간에 지속적으로 담요를 새장에 덮어주다 보면 새들 도 자연스럽게 취침 시간을 익혀 일정한 생체 리듬을 유지할 수 있게 도와준다.
사랑앵무의 생체리듬은 해가 지면 잠들고 해가 뜨면 기상하게 되어 있다. 반려 사랑앵무는 새벽같이 일어나 먹이를 구할 필요는 없기 때문에 새벽에 새장을 열지는 않아도 되지만 되도록 저녁부터 아침까지 10-12시간의 텀을 두고 수면 및 기상시간을 정해주도록 하자.
사람과 같이 그다음 날 정상적으로 지내기 위해서는 조용하게 해주는 것이 좋다. 물론 소음에 상관없이 잘 자는 사람도 있지만 새는 소음에 의해 수면을 방해받기 때문이다.
수면부족은 사랑앵무의 문제 행동을 유발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입질, 비명, 음식 거부, 짜증 같은 행동들이다. 새장이 거실에 있다면 밤에는 TV를 끄거나 새장을 조용한 방으로 옮겨 새들이 숙면을 취할 수 있게 하자.
요약
-횃대는 새장 안쪽 높은 곳에 설치
-조용한 환경 조성
-새장에 담요를 덮어 어둡게 한다.
-수면시간 중에 새장을 들여다보거나 방해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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