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앵무가 갑자기 난폭해졌어요.’
‘사랑앵무 발정이 온 거 같아요’
순둥이 같던 사랑앵무가 갑자기 부드러운 천에 엉덩이를 비비고 안 하던 입질을 하며 막 소리를 지르며 뛰어다니기 시작하면 우리는 발정을 의심해볼 수 있다. 우리의 새는 왜 발정을 하게 되는 걸까?
가정에서 키우는 사랑앵무는 사실 야생에서의 사랑앵무와는 다르게 거의 모든 욕구가 충족되어 있다고 보면 된다. 포식자로부터 숨을 필요도 없고 먹이를 찾기 위해 하루종일 헤맬 필요도 없고, 다른 강한 개체들과 경쟁을 하지 않아도 되는 태평성대에 살고 있는 상태인 것이다. 주인으로부터 보호받으면서 필요한 모든 것까지 제공받은 사랑앵무에게는 뭐가 남아 있을까? 그것은 ‘번식’에 대한 욕구다.
여건만 된다면 그냥 번식하게 두는 것도 좋지만 그렇지 않다면 우리는 발정을 여러 방법들을 통해 조절해줄 필요가 있다. 발정이 만성으로 끊임없이 지속된다면 스트레스로 성격이 변하거나 질병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공격성이 강해지거나 깃털을 뽑는 문제 행동으로 이어질 수 도 있고 암컷 같은 경우는 과잉 산란으로 체내 영양 불균형 관련 질환을 얻을 수도 있다. 예를 들어 부리나 발톱이 변형되는 대사장애, 칼슘 부족으로 인한 알 막힘 같은 질환들 말이다. 수컷은 만성 발정이 지속되면 고환암에 걸릴 확률이 높아진다. 다 자란 수컷의 납막이 파란색이 아닌 갈색을 띤다면 반드시 병원에서 검진을 받도록 하자.
앵무새의 과도한 발정은 사람에게도 스트레스지만 그 못지않게 앵무새들에게도 스트레스가 될 수 있다. 새의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위해 위의 방법들을 이용하여 발정을 조절해주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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