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조가 우리와 함께 한지 일 년이 좀 지나고
문득 과연 조조는 행복할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사람을 엄청 좋아하고 잘 따르는 조조이지만,
털갈이 시기에 털 고르기를 도와줄 친구 하나 없는 게 조금은 안쓰러웠기 때문이다.
저 꼬질한 자태를 보라. 병든 게 아니다.
그냥 털갈이 과정일 뿐이다.
저 모습과 거울에 비친 자신에게 매일 같이 토해주는 모습을 보고 우리는 조조의 친구를 데려 오기로 했다.
앵무새 카페에서 개인 분양글을 찾아보다 눈에 들어온 점보잉꼬.
엄청 순해 보였다.
작지만 아주 활달한 조조와 덩치가 크지만 순둥 하다는 이 아이 둘이 왠지 잘 어울릴 것 같아 바로 데려왔다.
2022-11-27
제리가 드디어 우리 집에 오게 되었다.
집에 온 직후 잘 시간이라 재우고 그다음 날
조조와 제리를 대면시켰는데..
조조의 신입밟기가 시작되었다.
꿀밤 때리고 몸통을 발로 잡는 등 서열 정리를 하는 행동을 보였는데, 다칠 정도로 심하게 하진 않아 지켜보았다. 근데 조조가 워낙 작아서 서열 정리가 됐는지는 모르겠다.
제리가 스트레스를 받아 이틀 정도 밥도 제대로 안 먹고 물똥을 쌌는데, 그래도 조조가 있어서 그런지 삼일째에는 같이 밥도 먹고 돌아다니기도 했다.
기분 탓인진 모르겠지만 왠지 그 사이에 조조보다 커진 것 같았다. (조조는 적응 일주일 정도 걸렸다)
* 분양 첫날은 새장 안에서 모이랑 물만 넣어두고 적응할 시간을 주는 것이 좋다.
* 새장의 뒷면과 양 옆면을 천으로 덮어주어 새가 안정감을 느끼게 해 주자. 단, 사람이 일상생활 하는 곳에 새장을 두어 새가 사람을 관찰할 수 있게 하자.
* 분양 직후 스트레스로 물똥을 싸면 따뜻하게 해 주고 모이를 먹는지 지켜보도록 하자.
모이를 아얘 안 먹고 소낭이 꺼지면 이유식 강제 급여를 하거나, 병원 가야 할 수 있다.
사람이 없을 때 모이를 먹으면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됨.
제리는 나름 조조랑 잘 지내려고 쫓아다니면서 밥도 토해주려 하는데 조조는 영 부담스럽나 보다.
아직 거리를 두는데 시간이 지나면 좀 괜찮아지지 않을까 기대해 본다.
'정신 차려 이 각박한 세상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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